멜로 영화하면 떠오르는 명작 '내머리속의 지우개'는 2004년에 개봉했으며 멜로 장르의 정석이라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이재한 감독이 연출했고, 배우 정우성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인생 연기로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젊은 여성에게 찾아온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소재로 하여 현실의 무게를 담아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며 일본, 중국 등에서 리메이크가 이뤄졌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과 OST들이 있습니다.
출연진
정우성 : 최철수 역
정우성이 맡은 건축 현장 소장 최철수는 무뚝뚝하고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남자지만 속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책임감이 강한 인물입니다. 복잡한 가족사로 인해 감정 표현에 서툰 그는 수진을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워가고 그녀가 병을 앓게 된 이후에도 끝까지 함께하며 묵직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정우성은 이 역할을 통해 과장되지 않은 감정 표현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주인공의 감정을 담백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손예진 : 김수진 역
손예진이 맡은 광고 회사 기획자 김수진은 첫 등장부터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가진 인물로 철수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삶의 또 다른 행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로서의 삶을 받아 들며 격한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되는 인물입니다. 손예진은 이 복잡한 감정의 변화를 탁월한 눈빛 연기와 표정으로 소화하며 수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이후 멜로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관람평
'내머리속의 지우개'는 감정을 자극하는 멜로 여화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관객 평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특히 두 주연배우의 섬세한 감정연기와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했고 탄탄한 시나리오가 인상 깊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감상 포인트 중 하나는 기억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사랑과 연결시키는가에 대한 연출입니다. 흔한 연애 스토리에서 벗어나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을 잃는 여자와 그녀를 지키려는 남자의 애절한 사랑을 통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멜로 그 이상의 드라마가 있는 명작입니다.
줄거리
수진은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려다 실수로 다른 사람의 음료수를 가져가며 시작됩니다. 그녀는 이 우연한 해프닝을 계기로 건축 현장 소장인 철수를 알게 되고 두 사람은 다시 마주치는 순간부터 가까워집니다. 처음엔 철수의 무뚝뚝한 성격에 당황하던 수진은 그의 진중한 태도와 묵직한 배려에 끌리게 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짧은 연애 끝에 결혼에 이른 두 사람은 평범하지만 따뜻한 일상을 함께 보내며 행복한 신혼생활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수진은 사소한 실수를 반복하고 약속을 잊는 일이 많아집니다. 이를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여겼던 부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각해지는 수진의 기억력 저하 증상에 불안을 느끼다 결국 병원을 찾아가게 되고 초기 알츠하이머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게 됩니다. 잔혹한 현실 앞에서 수진은 깊은 절망에 빠지고 철수 역시 혼란과 고통에 빠지지만 곧 아내의 곁을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점점 자신을 잊어간다는 사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지만 철수는 말보다 행동으로 수진의 하루하루를 동행하며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킵니다. 수진 역시 자신이 변화해 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철수에게 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점차 스스로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병세는 빠르게 진행되고 수진은 결국 철수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한때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의지하던 사람이 낯선 타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철수는 깊은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수진을 포기하지 않고 그녀의 곁에서 기억을 대신해 주는 존재가 되기를 자처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수진은 요양병원에 머물게 되고 철수는 변함없이 그녀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수진이 남긴 한 통의 편지를 읽게 됩니다. 그 편지 속에는 수진이 병이 깊어지기 전 언제가 철수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그의 사랑만은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그에 대한 감사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관객의 마음을 찢어놓을 만큼 절절하며 동시에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사랑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기억할 수 없게 되는 상황 속에서도 한 사람의 헌신은 끝까지 이어지고 그 강인한 사랑이 결국 영원히 남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요약 정보
▪️국가 : 한국
▪️ 감독 : 이재한
▪️ 장르 : 멜로 드라마
▪️ 등급 : 12세 이상
▪️ 러닝타임 : 117분
▪️ 개봉 : 2004년 11월 05일
▪️ 평점 : 9.09(네이버)
▪️ 주연 : 정우성, 손예진
▪️ 관객 : 256만 명
▪️ OTT : 넷플릭스, 애플티비,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U+모바일TV 등(플랫폼 수시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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